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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국가암검진 시범사업 앞두고 쏟아지는 우려들
» 작성자 : 대한장연구학회 » 작성일 : 2018-03-17 » 조회 : 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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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국가암검진 시범사업 앞두고 쏟아지는 우려들전문가들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효과 있지만 합병증 위험 무시 못해…성공의 핵심은 질 관리”
  • 이민주 기자
  • 승인 2018.03.17 06:00
  • 최종 수정 2018.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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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장암검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데, 시범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에 대한 질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 사업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 검사(FOBT)를 제공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수검률이 30%대로 낮고 효율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장암 선별검사법을 대상내시경으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장연구학회와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인구기반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우려와 기대’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대장내시경의 질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세원주의대 김현수 교수는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구기반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우려와 기대' 토론회에서 시범사업 시행의 전제조건으로 질 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세원주의대 김현수 교수는 "대장내시경의 암 예방 효과가 뛰어남에도 대장내시경 선별검사가 전세계적으로 시행되지 않는 이유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범사업시행 전제조건으로 검진 성과의 극대화를 위한 질 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 “유럽에서도 1차 대장암 검진법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는 곳은 폴란드가 유일하다”며 “그 이유는 현재 보편적으로 시행 중인 분별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의 효과 차이를 비교한 연구결과가 없을 뿐더러 (대장내시경에) 천공 등의 합병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대장내시경 관련 천공 가능성은 인구 6,000명당 1명으로, 200만 건이 시행될 경우 300명에서 천공이 발생하게 된다”며 “암 검진 성과는 대장내시경의 질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시술자의 자격, 시술 과정, 성과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질 관리 시스템 구축과 이행을 위해서는 환자 정보, 시술의사, 검사 질 지표를 담은 ‘웹 기반 중앙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질 관리 및 암 검진 핵심 성과 지표 선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캐나다는 암 검진 성과 및 지표를 공개해 자율적으로 (질 향상을) 유도하고 있고 유럽은 양질 대장내시경의 핵심 요소로 7가지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며 “검진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질 향상을 위한 표준화 지표를 마련하고 시행 경과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했다. 

연세의대 김태일 교수도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시범사업의 시행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질 관리로 시술자의 경험과 능력에 따른 편차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질 관리 결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적용해야 한다. 결과를 피드백해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의대 방동일 교수도 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시범관리 시행 이전에 질 관리를 위한 지표를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방 교수는 “예를 들어 ‘평소에 폴립(용종)을 일정 비율 이상 발견해야 한다’, ‘관찰 시간은 n분 이상으로 한다’, ‘사진을 찍어서 경과 시간을 보관토록 해야 한다’ 등의 구체적인 질 관리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 후 선결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기관은 시행기관에서 빼는 등의 체계를 마련해야 향후 시범사업이 본 사업으로 확대됐을 때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장연구학회와 권미혁 의원이 공동으로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인구기반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우려와 기대’ 참여한 전문가들은 대장내시경 선별사업 시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질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적정 수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울산의대 변정식 교수는 “대장암 예방에 대장내시경이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대장내시경이 (국가암검진에서)효과적으로 시행되려면 질 관리라는 선결조건이 중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양질의 대장내시경을 하려면 삽입에만 10~12분, 관찰은 6분 이상이 권고되기에 최소 30분은 걸리지만 수가는 약 9만원 정도로 매우 싸다”며 “결국 일선의 의사가 대장내시경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면 빠른 시간에 날림 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시범사업을 시행해야 대장내시경이 좋은 선별검사로서 기능을 할 것”이라며 “질 향상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수가수준으로는 지침에 따른 진료를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정부가 시범사업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시범사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복지부 질병정책과 김혜래 서기관은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시범사업에 대해) 많은 우려점이 있고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시범사업은 제기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본 사업에 대한 논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시범사업은 말 그대로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본격 도입에 앞서) 어떤 것을 관리해야 하고, 도입 시 어떤 효과가 날지를 미리 시험해보는 사업”이라며 “우려하는 대장내시경 질 관리, 적정 수가 등에 대한 부분을 시범사업을 통해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주 기자  minju9minju@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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